본문 바로가기
아름다운 것들(미술, 음악 등)

박수근 : 봄을 기다리는 나목 전시회

by 선데이레몬 2021. 11. 27.
반응형

박수근: 봄을 기다리는 나목 전시회 포스터
국립현대미술관

1. 박수근 : 봄을 기다리는 나목

이번 전시는 '국민 화가'라고 불리는 박수근의 인생 전반에 걸친 그의 생애와 자취를 따라서 기존 비평가들이나 미술사가들이 해석한 '국민 화가' 박수근이 아닌, 새로운 시각으로 그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습니다.

 

작가가 19세에 제작한 소품들부터 51세에 생을 다하기 직전에 그린 유화까지 전체의 생에 걸쳐 그린 작품과 다양한 자료를 소개하는 대규모 회고전입니다.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과 공동으로 주최하여 2021년 11월 11일부터 2022년 3월 1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전시가 진행되어 지금부터 봄이 오기 전까지 그의 작품과 함께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시는 총 4개의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 박수근의 아들인 박성남, 소설가 박완서, 박수근의 부인 김복순 여사, 그의 재능을 일찍 알아보고 아껴주었던 컬렉터와 비평가의 시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시의 제목에 사용된 '나목'은 그가 살았던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으로 이어지는 참혹한 역사의 시대, 그리고 힘들게 살아온 사람들, 그 어려운 시간을 이겨내고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한 화가 박수근을 이야기 하며, 전시를 통해 1950년대에서 1960년대 전후의 우리의 일상을 간접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도록 박수근이 살았던 서울 창신동 일대와 작가가 작품을 제작하고 자주 출몰하였던 을지로와 명동까지 그의 자취와 시대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2. 박수근은 누구인가? 

한국을 대표하는 화가 박수근은 1914년 2월생으로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12세 때 프랑스 바르비종 화파의 창시자인 밀레의 그림을 보고 가슴이 뜨거워지는 경험을 하고 화가가 되기로 결심 하였으나 가정형편이 어려워 전문적인 미술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습니다.

 

당시 박수근의 초등학교 담임선생님인 오득영 선생님의 지지를 받으며 스스로 그림을 습득하여 1932년 18세에 제11회 조선미술전람회(선전)에 수채화를 재료로 사용한 '봄이 오다'라는 작품을 출품하였습니다. 초봄의 농촌 풍경을 그린 작품을 출품하여 입선을 하여 화가로 데뷔하였습니다. 이후 1962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하기도 하며 자신만의 독창적이며 다양한 작품을 제작하였습니다. 

 

한국전쟁을 전후로 대한민국의 화단은 서구의 추상미술이 유입되면서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박수근은 자신만의 표현 방법을 구축하며 동시에 서양화법에도 관심을 갖고 화강암과 같은 거친 느낌의 독특한 채색 방법을 통해 독창적인 작품을 제작하며 발전시켜 나갔습니다.

 

그의 작품에서는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배경 표현 보다는 단순화하며 많은 것이 생략되었습니다. 직선 형태의 단순화한 배경은 구도와 함께 담백한 표현을 이루며, 초가집의 거친 벽면이나, 돌조각, 창호지 등의 질감이 느껴지는 채색 방법으로 작품을 통해 한국적인 정서를 느낄 수 있습니다. 

 

박수근의 대표작으로는 유화로 제작된 '빨래터'가 있습니다. 이 작품은 2007년 서울 경매에서 45억 2000만 원에 낙찰되어 국내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하였으며, 당시 서민들의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하여 소박하며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3. 기대되는 작품들

이번 전시에서는 이건희컬렉션에서 나온 다수의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1962년에 제작된 '노인들의 대화'(미국 미시간대학교 미술관 소장)는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며, 12월 말부터 전시 예정인 고려대학교박물관의 소장품인 '복숭아'등 그동안 쉽게 볼 수 없었던 작품들을 다수 감상할 수 있습니다. 

 

서민들의 생활상을 그리며 '국민화가'라고 불리는 박수근의 작품들은 교과서를 비롯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접해보았기에 우리에게 매우 친숙합니다. 그러나 이번에 국립현대미술관이 기획한 '박수근 : 봄을 기다리는 나목'은 기존 비평가들이나 미술사가들이 해석한 '국민 화가' 박수근이 아닌, 새로운 시각으로 그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으며 작품 100여 점과 자료 200여 점을 볼 수 있는 대규모 회고전이기에 이미 교과서나 매체를 통해 박수근의 작품이 친숙한 학생들과 성인들도 다시 한번 전시를 통해 작품의 깊이를 느껴볼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전시의 입장료도 무료(덕수궁 입장료를 별도)이기에 더욱더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전시입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

댓글